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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트렌드] 드론 소동과 외계인 공상

최근 한 달 전부터 뉴저지 상공에 정체 모를 드론이 나타나더니, 이제는 얼마 전부터 남가주에도 드론이 밤마다 뜬다. 평소 하늘에서 별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드론을 선명히 보았으며, 공항에 아들을 픽업하러 오가는 중에 선명하게 비디오로 촬영도 했다. 아직 정부에서는 적국의 침공이나 공공 위협은 아니라고 하지만, 정체는 모른다고 하면서 각종 추측과 음모가 나오고 있다.   이 드론들의 정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평소 SF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외계인에 대해 상상을 하게 된다. 몇 년 전에 해군 조종사들이 촬영한 UFO 동영상을 국방부가 인정한 바 있으며, 작년에 국회 청문회에서도 퇴역 군인들이 외계인의 존재를 증언하며 정부가 UFO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루머 중에는 추락한 외계인 비행접시를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통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1947년 뉴멕시코주 로즈웰에 UFO가 불시착한 사건은 무성한 소문 중 유명한 일화이다.   작년에는 의회에서 미확인비행체(UFO)를 뜻하는 미확인항공현상(UAP) 공개법이 일부 수정돼 통과되면서 입법 발의한 의원들의 분노를 사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즉, 행정부 산하 정보기관이 원하지 않으면 일반 공개가 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지금도 연방정부는 드론의 정체를 밝히지 않아서 더 수상하다.   기독교 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일부 보수적인 교파에서는 외계인의 존재가 성경에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개방적인 관점을 가진 기독교인들은 과학적 발견이 신앙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 흥미로운 점은 몇 년 전 통계에서 기독교인 중에서도 믿음 여부에 따라 답변이 크게 갈렸다는 것이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차례 예배에 출석하는 교인 중 외계 생명체를 인정한다는 답변은 약 44%로 낮았지만, 예배에 거의 출석하지 않는 교인 중에서는 이 같은 답변이 약 75%로 매우 높았다.   바티칸 천문대의 과학자들은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특히 바티칸 천문학 신부인 가브리엘레 페네시오(Gabrielle Funes)는 외계 생명체의 존재는 하나님의 창조물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제는 여러 신학을 준비해야겠다. 외계인뿐 아니라 AI가 나오고 일론 머스크 회사인 뉴럴 링크에서는 처음으로 인간에다 칩을 이식하여서 실험 중이다. 인간의 정신이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영혼이 존재한다면 인간의 유한성은 어떻게 해석될 것인가.     이래저래 올 한 해가 지나가고 연말인데도 뒤숭숭하다. 한국에서는 아직 탄핵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되지 않아 질질 끌고 있으며, 여기저기 전쟁이 일어나고, 내년도 트럼프 이후 경제는 어떻게 영향을 받을지 폭풍 전야 같다. 그래도 올 한 해 감사한 것들이 많다. 인생이나 행복이 거창한 것이 아니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등 따습고 배부르면 행복 아닌가. 드론 덕분에 최근에는 싸구려 천체망원경도 샀다. 나는 오늘도 길어진 겨울밤에 드론 찾을 겸 별들을 본다. 드론을 찾다가 별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mail protected]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드론 소동과 외계인 비행접시 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

2024-12-23

[이 아침에] 추억의 별 잔치

밤하늘의 별 보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많은 사람이 평생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를 한 번도 보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한다고 들었다.     싱가포르에서는 한밤중에도 하늘은 훤한 채로 남아 있어, 깜깜한 밤하늘을 보기가 어렵다고 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산업화된 나라의 큰 도시의 사정은 비슷할 것이다. 은하수가 도시의 하늘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인 것은, 전기 없이는 잠시도 일상생활을 영위해 갈 수 없는 현대인의 생활양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겠다.     이제는 잃어버린 밤하늘의 은하수를 되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인 것 같다. 아무런 노력도 없이 산업화에 편승한 채 무대책으로 있으면 도시나 근교에서는 밤하늘을 장식하는 ‘장엄한 별 잔치(Starry Majesty)’를 감상할 기회를 영원히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140억 년 전에 무한한 질량과 밀도를 가진 하나의 점이 폭발하여 생겨난 우주가 팽창을 계속하면서 신비롭고 황홀한 억겁의 여정을 시작하게 됐다고 천체 과학자들은  말한다. ‘빅뱅’으로 생겨난 원소는, 수천억 개의 별과 은하수의 탄생을 가져옴으로써 말로써 표현할 수 없는 신비스러운 세계를 낳은 것이다.     미국 우주항공국과 유럽 입자연구소가 공동으로 확인한 암흑물질(Dark Matter)이, 우주를 움직이는 에너지원으로 알려지면서 과학계의 비상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한다. 우주 질량의 1/4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암흑물질은, 아무런 빛도 발하지도 않고 반사하지도 않기 때문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이 암흑물질은 적외선, 자외선, 감마선, X선, 전파 등으로도 관측되지 않고 오직 중력을 통해서만 인지되는 신비의 물질이라고 하는 칼럼을 ‘타임’지에서 읽은 적이 있다.     1933년 캘텍 교수로 재직 중이던 스위스의 천체 물리학자인 프리츠 츠비키가 중력을 지닌 암흑물질의 존재를 인식하고 은하가 중력을 바탕으로 은하계의 중심을 공전한다고 처음으로 주장하였는데, 이 암흑물질의 존재 가능성은 또한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원리로도 검증될 수 있다고 한다. 높은 질량의 물질 옆을 지나는 빛은 휜다고 하는데, 이는 암흑물질의 존재 가능성을 예측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으로, 이의 규명이 곧 우주생성의 신비와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에 이 암흑물질이 어느 순간  팽창을 멈추고 수축하기 시작한다면, 우주는 다시 하나의 조그만 점으로 환원되고 말 것이라는 것이다. 수축 팽창의 과정은 우주를 정적인 것이 아닌 역동적인 흐름으로 인식하게 하며, 이는 은하수도 영원히 존재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없다는 말로 해석된다.       시공을 초월하여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태어난 모든 것은 죽는다. 별들도 예외는 아니다. 천체 과학자에 의하면, 수명을 다한 별이 엄청난 폭발과 더불어 최후를 맞게 되면 우주 공간에 뿌려진 원소가 이합집산을 거쳐 또 다른 새로운 별로 태어나게 된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지금 밤하늘에 반짝이고 있는 수많은 별은 이미 자신의 몸을 불태우고 사라진 다른 별들의 후신인 셈이다.     잃어버린 은하수를 언제 다시 찾게 될지 모르겠다. 어린 시절 무더운 여름밤에 고향 집 앞마당에 멍석을 깔아놓고 엄마와 함께 수박을 잘라먹으며 밤하늘에 펼쳐진 황홀한 별 잔치의 장관에 넋을 잃던 추억이 어제의 일처럼 떠오른다.   나만섭 / 전회계사이 아침에 추억 잔치 은하수가 도시 평생 밤하늘 존재 가능성

202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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